공황장애란? 공황장애 증상과 치료 방법

건강|2019. 1. 29. 21:25

공황 장애란?


공황 장애란 과연 무엇인가요? 공황이란 한자어 두려울 공(恐)과 어리둥절할 황(慌)의 조합으로 극심한 두려움에 빠져 어리둥절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영어로는 패닉(panic)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적 정의로서의 공황 장애란 예기치 못한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여러 신체 증상과 함께 갑작스럽게 나타나, 금방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유발하는 공황 발작이 여러 번 일어나는 질환을 말하죠.


공황 장애 증상

 

전형적인 환자의 예를 한 번 들어보자. 20대 여성인 경란 씨가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그녀는 어제 회식에서 과음을 한 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길에 나섰다. 


오늘따라 지하철은 사람들로 꽉 들어차 그녀는 뒷사람에 밀려서 겨우 승차할 수 있었고, 꽉찬 지하철 안은 그야말로 숨 쉬기에 불편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때였다. 그녀의 머리 속에 숨 쉬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더니 가슴이 조이듯 답답해졌다. 


그러자 정말로 숨이 안 쉬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숨을 쉬려 헐떡거리기 시작하였고 온 몸에는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 이러다가 죽는구나" 그녀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고 곧 쓰러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하철 다음 역에서 뛰쳐 내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주위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놀라 다가왔고, 그녀는 응급구조대를 불러달라고 해서 병원 응급실로 오게 된 것이었다.


응급실로 들어온 경란 씨는 일단 병원에 왔다는 생각에 약간 안심이 되었고, 응급실에서 시행한 혈액 검사나 가슴 X선 촬영, 심전도 검사에서는 모두 이상이 없었다. 응급실 의사는 검사 상 심장과 폐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설명하며 그녀에게 안정제를 주사하였고 그녀의 증상은 즉시 호전되었다. 


응급실을 나올 때 의사는 그녀에게 공황 장애가 의심된다는 말을 하였고, 정신건강의학과로 외래 진료를 가볼 것을 권유하였다. 그녀는 증상이 호전되어 편안해졌으나 공황 장애란 말 자체에 놀라고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보라는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죽을 뻔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니, 병원에서 내 병을 못 찾는 것이 아닐까? 정신과라니, 이게 그럼 정신병이란 말인가? 기분 나빠." 




바로 이것이 공황 장애에서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인 공황 발작입니다. 공황 발작은 이후에도 한두 번 더 나타났고, 이후 그녀는 공황 발작이 언제 다시 일어날까 두려워하고 전전긍긍하는 예기 불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지하철을 타는 것이 점점 두려워져 지하철을 피하였고, 또 엘리베이터나 비행기처럼 닫혀진 공간도 피하는 광장 공포증도 생겨서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되었습니다. 


공황 장애를 가진 사람은 이렇게 여러 고통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공황 발작과 예기 불안, 광장 공포증에 시달리며, 이런 불안이 오래되면서 항상 피곤하고 무기력해져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것은 이런 자신의 고통을 치료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정신과에 가 보라는 말을 들었지만 가기가 싫으며, 주변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지영 씨도 정신과에 가보라는 말을 애써 무시한 채 큰 병원 내과에서 심장과 폐에 대한 온갖 정밀 검사를 모두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을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공황 장애는 심장과 폐와 같은 신체 기관이 고장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검사에서 이상이 나올 리가 없고, 신체 기관 고장이 아니니 일단 안심해도 좋습니다. 


공황 장애는 사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과하게 활동하고 이것을 우리 뇌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과다 생리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영 씨처럼 첫 공황 발작은 전날 과음을 했거나 업무과다나 좋지 않은 사건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자율신경계가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긴장 상태에 돌입했는데, 여기에 몸에 큰 이상이 생겼다는 우리의 착각이 더해지면서 최고조의 자율신경 긴장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 몸의 반응과 뇌의 착각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일종의 자동 회로처럼 돌아가게 되는데, 그래서 아무리 "난 괜찮다"라고 생각하려 해도 자동 회로를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여 불안감은 남아있게 되는 것이죠.




공황 장애의 치료 방법


그럼, 공황 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크게 세가지의 치료 방법(약물 치료, 인지행동치료, 호흡 바이오피드백 치료) 이 권장됩니다.

 

첫째로 공황 발작이 심하고 자주 나타난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경란 씨가 응급실에서 안정제를 맞고 바로 증상이 좋아졌듯이, 먹는 항불안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공황 발작을 바로 안정시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먹자마자 효과가 있는 항불안제는 임의로 장기 복용할 경우 의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의 면밀한 처방과 상담에 따라 단기 복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존성이 있는 항불안제 말고 항우울제를 처방 받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공황 장애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항우울제는 복용 후 바로 불안을 없애주는 효과는 없으나 꾸준히 복용하면 불안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고, 의존성도 없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치료 약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인지행동치료란 일종의 심리치료로서, 8번에서 12번 정도의 회기 동안 공황 장애에 대한 철저한 이해, 잘못된 생각의 재구성, 노출과 행동 연습을 통해 공황 장애를 악화시키는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 습관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공황 장애란 한마디로 생리적인 신체 느낌을 몸에 큰 고장이 생겼다고 과하게 해석하는 습관으로 인해 악화되는 것이므로 인지행동치료란 이런 과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바꾸는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황 장애의 철저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와 일반 상담만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공황 장애와 인지행동치료 모두에 전문인 정신과 의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세번째, 바이오피드백 치료입니다. 호흡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신의 가장 최적 호흡 횟수를 찾아 연습을 하는 일종의 호흡 이완 연습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황 장애 환자나 불안이 많은 사람들은 평균 호흡 수가 다른 사람에 비해 높고 빠른 경향이 있습니다. 


불안이나 긴장을 하면서 더 숨을 빨리 내쉰다는 말입니다. 긴장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찬 느낌이 들 수 있고, 이 때문에 더 빨리 숨을 헉헉 내쉬면서 호흡 수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호흡을 빨리 하면 오히려 더 불안감이 늘어나고 평소에 비해 산소-이산화탄소의 비율이 달라지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드는 등, 이상한 신체 느낌이 더 들게 되므로 이럴수록 천천히 호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 바이오피드백을 통해 이런 차분하고 안정적인 호흡을 찾을 수 있고, 이를 연습함으로써 평소의 호흡도 더 건강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호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올바른 호흡은 명상이나 요가에서도 기본이 되는 것으로,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편안히 이완시키는 데에 필수적인 것입니다.

 

바이오피드백 치료


지금까지 공황 장애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공황 장애는 우리 주위에 매우 흔하기 때문에 나도 또 내 동료들도 언제라도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해와 무지로 병을 키우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으면 그렇게 무서운 병은 아닌 것입니다. 


만일,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고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 심장을 비롯한 일반 신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고 증상이 심리 상태와 관련이 많다면 공황 장애를 의심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야 합니다. 정신과에 가는 것이 이상하다며 피하면 안됩니다. 자율신경계와 뇌의 기능을 전문으로 하는 과가 정신과인 것입니다. 


공황 장애는 꾀병도 아니고, 성격이 약한 것도 아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편견과 오해 때문에 공황 장애를 앓는 연예인들은 자신의 병을 알리기를 꺼립니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 둘씩 이런 편견과 오해를 벗어버리고 자신과 타인의 고통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더 기울이면 공황 장애는 더 극복하기 쉬워질 것이고 우리 사회도 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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