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모든것! 고혈압의 위험성 그리고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건강|2019. 3. 11. 00:57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자 수는 1,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7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에서 26.9%로 나왔으니 대략 1/4명 이상이 고혈압인 셈입니다. 


고혈압, 진짜로 위험한가요?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말합니다. 놀랍게도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뿐인데, 고혈압은 사망에 대한 위험요인 1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GBD)에서 전 세계 사망에 대한 모든 위험요인의 기여도를 평가한 결과 고혈압이 20%로 1위였으며 담배나 비만보다도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고혈압이 위험한 건가요?




그렇다면 고혈압은 왜 사망 위험요인 1위가 되었을까요? 이유는 각종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도 호스를 생각하면 됩니다. 적당한 수압으로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올 때에는 수도 호스에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너무 세게 물을 틀면 수도꼭지에서 호스가 빠지거나 호스 자체가 파열되어 물이 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심장은 평소 혈관으로 혈액을 보내는데, 혈관의 압력이 높으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데 더 많은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심장은 더 일을 많이 하게 되고, 압력을 버티기 위해 심장의 벽은 두꺼워집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심장도 지쳐 쓰러지는 심부전증이 나타납니다. 그 밖에도 산소를 많이 쓰다 보니 협심증이 오기도 하고 이로 인해 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높은 혈압은 온 몸의 혈관 (동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나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콩팥)에도 문제가 생겨 사망하는데,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이 손상되어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오게 되고 (단백뇨), 결국 신부전(만성콩팥병)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압을 잴 때마다 수치가 다른데, 뭐가 맞나요?




이렇듯이 위험한 고혈압이지만, 혈압을 잴 때마다 수치가 다르게 나와 내가 고혈압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분도 많습니다. 


이때는 백의 고혈압 (white coat hypertension)과 가면 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백의 고혈압과 가면 고혈압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입니다. 


백의 고혈압은 실제 혈압은 정상이지만 의사를 만나면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며, 가면 고혈압은 실제 혈압은 높으나 진료실에서는 막상 정상으로 수치가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다고 무조건 고혈압은 아닐 수도 있으며, 반대로 정상 수치가 나왔다고 해서 정상 혈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진료실과 가정에서 혈압 차이가 큰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정혈압을 잘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중에도 상황마다 오락가락한 혈압수치를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병원에서 처방하여 시행하는 24시간 혈압측정검사가 있습니다. 


휴대 가능한 고혈압 측정기를 24시간동안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측정하는 것입니다. 여러 번의 혈압을 측정해 평균 혈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위로 30~40mmHg, 아래로 20mmHg씩 변하는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좋습니다.


아직 젊은데 괜찮지 않을까요?




고혈압을 아직 중년기 이후의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30대 젊은 고혈압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30대 남녀의 고혈압 인지율은 약 20%밖에 되지 않으며, 치료율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혈압은 방치하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동맥경화,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혈압이면 무조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고혈압 환자 모두가 반드시 고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상 혈압 (120/80 mmHg 미만)과 고혈압 (140/90 mmHg 이상)의 중간에 있거나 1기 고혈압 (수축기 140~159 mmHg 또는 이완기 90~99 mmHg) 환자는 염분 섭취를 줄이고 체중 조절과 금연을 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심비대‧심부전·콩팥병과 같이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원칙적으로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대부분 약을 중단하면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게 된다면 환자에 따라서는 의사의 진단하게 약을 줄이거나 끊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든지 혈압이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혈압을 잘 측정하면서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대부분 아침에 한 번만 약을 먹어도 되니,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약 먹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고혈압은 증상이 없지만 심각한 병이라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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